2008년 02월 16일
금융 3대 영화. 그리고 가치 전달에 대하여.
이곳 저곳 기울이다 보니 금융과 관련된 3대 영화로 아래를 들고 있었다.
Rogue Trader, Boiler Room, Wall Street.


먼저 Rogue Trader. 그 유명한 (최근 SG 사건으로 덩달아 유명세를 탄) 닉 닐슨 사건을 다루고 있다. 88888 계좌로 베어링 은행을 홀라당 날려버린 90년대의 SG 사건이라 볼 수 있는 (SG 사건의 규모가 8배로 크다보니..GDP CAGR을 8% 로 보면 큰 차이는 없을 려나. 어쟀든) 닉 리슨의 사기행각을 다루고 있는데, 지나치게 사실적인 상황만을 전달하다 보니, 주인공의 안타까운 심정은 백분 이해가 가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려운 영화이다. 선물로 돈을 벌때는 뭔가 도박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선물로 흥한자 선물로 망하는 법. 대지진과 맞물려 폭삭 주저않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Boiler Room. BBK 사건으로 연루된 김명준이 이 영화를
따라 했다고 한다. 위조여권에 이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실었다나. 이 영화는 금융 브로커로서 고객에게 전달할 Value에 대하여 아주 '잠깐' 이나마 생각할 여지를 남겨준다. 내용은 간단하다. 유령회사를 차린다음 주식을 발행하여 IPO 이전까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다음, IPO후 차익을 남기고 회사 파산.
마지막 영화인 Wall Street는 Boiler Room에서 시니어들이 이 영화를 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곳 저곳을 찾아 보니 이 영화가 이러한 영화들의 큰 형님격에 해당하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 ** 받는 중이다. 안 보았으니 패스.
대학교때 고민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가치를 누구에게 제공할 것인가?
왜 그러한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아직까지 나에게는 컨설팅이라는 업종이 위 세가지 질문에 대하여 가장 근접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련을 못 버리고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컨설팅의 사명이 아직까지는 나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IB와 관련된 일은 해보지 않았지만 이러한 영화, 책 (라이어스 포커), 관련자 토론회(?)를 거쳐본 결과 금융시장, 특히 IB는 '시장의 효율성을 통해 자본의 가치를 극대화 한다' 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과는 달리 개인의 이익을 창출하는 Case를 많이 겪고 보면서 나 역시 동일한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판단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이 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가치판단의 문제는 내 Intergrity의 혀약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컨설팅(이제는 아닌가), IB를 좋아하는 (Not 종사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단기간의 이익실현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인생비전이라고 한다면, '짧고 굵게' 라든가 '인생 20%의 빡셈으로 80%의 편한 인생을' 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Why' 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 항상 존재하며 (이익 극대화), 그러한 사람들의 Frame에서는 항상 논리적으로 성립하는 답이기 때문에 반박할 근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사람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디로 가는가. 왜 여기있는가' 라는 세 가지 질문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여 사회에 가치를 전달하고 궁극적으로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때 (개인적으로) 단기간 개인의 이익실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물론 이전에 말한 것 처럼'삶의 이유는 사회에 대한 가치 창출' 이라는 대전제를 무시한다면 어떤 논리로도 반박할 수 없다는 것. (물론 개인의 비전에 대한 생각을 종용할 생각도 없지만)
쓸데없는 말이 많아졌지만 이런 영화를 보는 의의는, '우리들이 선택하는 직업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내가 그러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좋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닉 리슨은 사기꾼이라고 하기 보다는 금융감독의 부실함이 드러났으며, 내가 동일한 상황이라면 '금융감독의 부실함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효율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보안책을 제시할 것인가' 라는 선택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틈틈히 생각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그러한 직종에서 윤리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포기하는 것이 맞다.
누군가 말했듯이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보다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이 필요한 나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글루스 가든 - 경영을 위한 논리적 사고
# by | 2008/02/16 01:19 | Thinking@m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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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지 않는 직장을 만들거나(?!) 찾아야 하는데 슬슬 압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