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폴 스미스 : 예술품, 디자인, 영감 생각의 고고학

일요일 오전,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대림미술관 개장시간인 10시에 맞추어
폴스미스 소장품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 회원가입을 하면 2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입장이 가능한 전시회였지요.

폴스미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유명한 'definitive stripe' 입니다.


위의 줄무늬로 대표되는 폴 스미스의 디자인 컨셉은 크게 3가지의 특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화려하고 강렬한(Vivid) 색상
2)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
3)
위트

이번 폴 스미스의 소장품 전시회에서는 폴 스미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고,
어떤 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위 특징을 중심으로 느낀 바를 큐레이터 분의 설명과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 봅니다.



1)
화려하고 강렬한(Vivid) 색상

이번 소장품 전시회에서 가장 강렬하게 시선을 끈 작품은 마크 퀸의 겨울정원이었습니다.
(The encounter
라는 작품도 있었는데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자연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겨울의 눈 덮인 정원에서
다양한 꽃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색상으로  생명력을 강렬하게 뽐내는 작품인데
생명이 소멸되는 겨울에 가장 강렬하게 핀 이 꽃들은 흰 눈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보입니다.

가장 클래식한 남성정장에서도 강렬한 색상을 보여주는 폴 스미스의 색체감과 꽤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겨울에 핀 꽃의 컨셉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주는 새로움도 꽤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마크 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자신의 피를 얼려 자신의 머리를 만든 'Self'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피를 4L씩 얼려서 만든 작품인데 이러한 새로운 발상으로 비평가로들로부터 극찬을받았다고 하네요.
더욱이 한 관리자가 이 흉상을 냉각시키는 냉각장치의 전원을 실수로 꺼버려 몇 억원에 달하는 작품이
소멸되어 버리자 (피바다가 되었다고 하네요...) 작품, 그 자체로서 생명을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피(생명)로 자신을 형상화하고결국에는 녹아 없어지는(죽음) 이 작품은
결국 인간의 인생처럼 누구의 소유이지도 못하고 영원히 지속되지도 않는 인생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으로 남게 되었죠.


2)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



위 작품속에 있는 인물은 나폴레옹의 복장으로 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인물의 귀에 귀걸이가 걸려 있습니다.
권위를 상징하는 근위병의 복장에 현대 남성들이 하는 피어싱을 결합함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남성성이 해체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동시에 강렬한 직선 패턴이 인물을 가로지르며 자신의 작품을 해체하고 있는데
이런 대담하고 강렬한 감각이 폴 스미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 같네요.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일본 역사에 남아 있는 사무라이의 외양을 한
최첨단 우주 메카닉인 건담이 생각나더군요.
서로 다른 이질적인 개념이나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는 능력.
이건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경영자들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건담, 미래의 사무라이>



3)
위트

폴스미스가 디자인한 것 중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그대로 스커드 디자인으로 사용거나
BMW
미니의 전체를 줄무늬로 덮는 등, 위트가 넘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위트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은 뱅크시(필명)의작품이었습니다.
뱅크시는 세계 각국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반달리즘의 기치로 그래피티 작업을 한 것과
세계의 명화를 패러디하여 비꼬는 그림들, 그리고 테이트모던, 루브르와 같은 권위있는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도둑전시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도둑전시를 할 때면 변장을 하고 나타나서 강력접착제로 자신의 작품을 벽에 붙이고는 유유히 사라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도둑전시된 작품들은 2,3개월이 지나도록 관계자들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네요.
도둑전시의 이유로 뱅크시는 미술관이라는 권력하에 있는 예술계를 비판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러한 진보적이며 위트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뱅크시의 작품과 방식이 폴 스미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의견을 그래피티로 표현하는 뱅크시>


그의 소장품과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여기까지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적 지식이 빈약하여 더 풍부한 해석은 어렵네요 . : )


이번 전시회를 Paul Smith 개인의 명성 뿐만 아니라 Paul Smith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참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회를 다녀온 소비자들은 Paul Smith라는 브랜드가 찍히면
'
예술가'의 철학이 담긴 '예술품'이라는 Frame이 소비자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이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때 Buying이 아닌 Collecting 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관점에서 전시회를 굳이 경복궁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매장 곳곳에서 그가 소장한 작품을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예술가로서의 Paul Smith 를 알릴 수도 있겠지요.


덧글

  • 비바윰 2010/10/19 11:16 # 삭제 답글

    와~ 저도 여기 다녀왔어요 ^^
    반가와요 ㅎㅎㅎ
    저희회사에서 주최하는거라서
    전시가 바뀔때마다 가긴하지만
    특히 폴스미스전은 너무너무 가고싶어서
    개인적으로 갔지요 ^^
    3층에서만 기념촬영이 되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티셔츠도 사오고 싶었는데
    생각보닥 가격이 ㅜㅜ
    암튼 너무너무 방가와요 ^^
  • asteray 2010/10/24 21:18 #

    네, 나머지 장소 촬영은 금지되어 있더라구요. 좋은 전시회 다녀오셨네요 + 주최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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