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노만의 Definition, 빅 벅스턴의 Theme, 이건표의 Insight (UX심포지엄 후기) Et Cetra

월요일(11/08) 다녀온 UX심포지엄 후기입니다.

1)UX 2) 심포지엄 그리고 키노트 스피커였던 3) 도널드노만 4)  빌 벅스턴 5) 이건표

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1. UX

ISO 9241-210[1] defines user experience as "a person's perceptions and responses that result from the use or anticipated use of a product, system or service". So, user experience is subjective and focuses on the use.

UX는 글자 그대로 유저의 경험을 의미하는데 UX의 정의는 이번 키노트 스피커였던 도널드 노먼 교수가 정립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페이스 디자인수준에서 머물 수도 있었던 영역이 노먼교수로 인하여 ‘사물을 사용할 때의 사람의 인식과 반응’ 이라는 UX 개념까지 확장된 것이죠. 이번 UX 심포지엄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설계와 진화심리학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이 역시 UX를 Experience 개념에서 접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UX는 사람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영역이므로 제품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제품을 탐색, 구매, 사용, AS 이 모든 영역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경험을 포괄적으로 지칭합니다. Apple의 UX는 예쁘고 편리한 아이폰의 UI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구매하고, 상자에서 뜯어 충전해보고, 음악을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하고, 아이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꽃는 그 모든 순간이 UX지요.

때문에 UX는 그래픽 디자이너 뿐만이 아니라 비즈니스나 제품, 서비스, 구매절차를 디자인 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도 습득해야 할 분야입니다. 제품을 소개하는 제안서, 팀에 연락했을 때의 대응과 이메일을 발송할 때, 제품를 사용했을 때의 느낌과 같이 고객과 우리의 브랜드와 제품이 맞닿는 모든 부분이 UX가 필요한 곳이죠.

그래서 이번 UX라는 테마는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2. 심포지엄

‘오늘날에는 향연이라는 의미 외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학술적인 토론회나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서 특정한 테마를 놓고 2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각자의 견해를 발표하는 지상토론회의 뜻으로 널리 통용된다.요즈음 하나의 큰 유행처럼 된 심포지엄의 정신적인 전형(典型)은 플라톤의 초기 저작(著作)에 속하는 《향연 Symposion》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처음에 ‘사랑’은 ‘아름다움’에 대해 육체미를 초월한 정신미(精神美)로 향하는 심정이지만, 이윽고 이론미(理論美:眞)로 향하게 되고, 마침내 행동미(行動美:善)를 지향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랑에 대한 플라톤의 선례(先例)에 따라, 생활 또는 학술상의 중요한 문제를 공동의 장소에서 철저하게 토론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정신이다.’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마지막에 적힌 것과 같이 심포지엄은 중요한 문제를, 공동의 장소에서, 토론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정신이라고 하였는데 이번 심포지엄 역시 강의와는 다르게 전문가들의 토론세션이 있었고 이를 지켜볼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처음 심포지엄을 참석하다보니 직접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것과 이와 유사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무엇이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요. 직접 참여하는 것과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의 차이는 ‘화자와 청중의 공간/시간의 공유’, ‘청중입장에서 느끼는 현장감’, ‘심포지엄에서만의 독점적 정보습득’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시간의 공유 : 소통?

화자와 청중이 공간과 시간을 함께 공유할 때 양자간의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화자가 하는 말을 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영상 시청과 달리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청중이 직접 참여하여 보다 몰입하거나 지식습득의 양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심포지엄만을 놓고 본다면 몇가지 질문을 종이에 적고 마지막 Pannel Discussion 을 제외하고는 (사인회를 제외한다면..)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UX심포지엄이니만큼 청중들에게 새로운 Experience를 줄 수 있다는 기대를 조금 했었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강의와 동일했습니다.

아래의 현장감과 독점적인 정보습득이라는 요소를 제외한다면 이와 동일한 비용/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때는 상호소통과 참여가 가능한 워크샵의 형태가 학습에 있어서는 좀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감 : Good!

현장감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도널드 노만, 빌 벅스턴이 바로 뒷 자리에 앉아 있어 그야말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가장 앞 자리에 앉아서 관람하니 발표하는 사람의 제스츄어, 표정까지 관찰할 수 있어 동영상 시청보다는 몰입감이 훨씬 높았죠.

 

독점적 정보습득 : 심포지엄 = 책?

Keynote Speech만 놓고 보았을 때 이번 심포지엄에서 독점적으로 공개되었고 앞으로 다른 방식으로는 볼 수 없는 발표는 이건표 교수님의 발표였습니다. 빌 벅스턴의 강의는 사실상 Sketching Experience 라는 책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강의였고 제가 이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 이상으로 습득했던 지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도널드 노만의 Living with Complxity는 이번에 새로 낼 책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2003년의 도널드노먼 동영상 강의를 보았는데 이 역시 당시의 책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새로 책이 나온다면 이번 강연을 듣지 않았어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발표자가 책을 내었으면 그 책을 기반으로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은 입장에서는 1) 책을 읽고 강연을 듣는 것과 2) 책을 다시 읽는 것, 이 두 가지의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표 교수님은 책을 쓰신 분이 아니니(^^) 심포지엄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인 동시에 앞으로도 다시 듣기 어려운 내용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물론 컨텐츠도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3. 도널드 노만, “Definition”

역시 한 분야를 만든 대가는 다르더군요.“Social signifiers”, “Artificial Design”, “Signal” 등의 통찰력 있는 개념이 있었는데 이런 개념 하나 하나도 흥미로웠지만 개념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인상깊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새로운 개념, 심지어는 기존에 있는 개념을 한 단어로 명확히 정의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정리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죠.

도널드 노먼은 이전에 UX, Emotional Design, Reflective Design 을 정의하던 것과 같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사람들을 쉽게 이해시킵니다. 특히 도널드 도먼 스스로가 더욱 유명하게 만든 개념인 “Affordance : 사용자가 쉽게 이해해야 함” 을 이제는 “Siganl : 사용자에게 알려줌” 로 대체해야 한다고 자신이 정립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키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도널드 노먼은 초기에는 The psychology of everyday things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중시하면서 스스로 “기능성이 뛰어나지만 흉측한 디자인” 을 만들었다고 농담삼아 이야기 했었는데, 이후에는 Emotional Design과 같은 책에서는 “심미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었죠. 이번에도 “Signal” 이라는 개념을 다시 적립하는 것을 보니 UX에서 Disruptive Innovation을 도널드 노먼 스스로 계속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UX의 파괴자인 동시에 창조자라고 하고 싶네요.

이 외에도 유용한 개념들이 많았지만 책으로 나오면 다시 볼 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4. 빌 벅스턴, “Theme”

빌 벅스턴을 처음 안 것은 스케칭 유저 익스피어리언스였는데 이번 강연도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이전의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Sketching Is a reflection of intent, drawing is a means of realization’

빌 벅스턴은 스케칭이라는 Ideation Methology 하나를 Theme으로 잡고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일치시켜 설명합니다. 스케칭이라는 Theme를 가지고 저술활동을 하고 강연을 하는 것을 보니 스케칭이라는 Theme에서 만큼은 이 사람이 세계 #1이 될 것 같습니다. UX라는 분야나 세부적인 디자인, 산업영역이 아니라 스케칭이라는 어떻게 보면 작은 Theme 하나에서 최고가 되어가는 것을 보니 기존의 영역에서의 #1이 아니라 새로운 전문영역을 발굴해내고 여기서 #1을 하는 것이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이건표, “Insight”

이건표 교수님의 강연은 처음 들었고 팀장님을 통해 어떤 분인지 알게 되었죠. 25년간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LG전자로 가셨다고 하는데 25년간의 학문활동으로 축척된 인사이트가 대단하였습니다.

BCG에서 인사이트는 “패턴에 대한 인식”이라고 정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패턴을 분석해내고 여기서 도출해낸 다양한 인사이트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학과장으로 재직하시면서 학과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은 굉장히 심도있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UX와 디자인, 나아가 상품의 제조방식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지향하는 흐름들을 관찰하고 여기서 미래의 방향성을 짚어내는 인사이트를 발표를 통해서 일부 보여주셨지요.

Utility – Emotion – Socio-symbolic 의 개념이나 After User-Centered Design 이 왜 User-Based Product(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습니다)가 되어 가는지를 통찰력있게 짚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패널 토론에서도 대단한 포스를..

다만 이건표 교수님 수준이면 지식과 통찰력이 “Trend, Paradigm” 부분에 보다 집중되기 때문에 기업에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위해 상대적으로 중시되는 “Fad, Fashion”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지는 않으실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현재의 LG전자라면 단기간의 성과 때문에 많은 압박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UX는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행사진행의 미흡한 부분을 통해 UX가 왜 중요한지, 사용자 경험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왜 어려운지도 함께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실수로 메일을 보내거나, 이를 사과하는 방식, 행사시작 전 입장하는 방식에서 사후의 영수증을 처리, 패널토론에서의 질문방식 등등 행사 전체의 UX는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주최측에서는 UX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준비하였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미흡하였다고는 하는데, 이미 행사의 Price는 프로수준으로 맞추어 놓았으면(8만원)에 행사진행의 Value 역시 프로수준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키노트의 Value가 높았기 때문에 많은 부분 커버가 된 행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행사장의 분위기 : 도널드 노만 사인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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