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진중권

현대, 근대, 그리고 인터넷

진중권씨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을 읽고 나서 Why 인터넷이라는 생각을 하다 정리해 봅니다.


근대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근대는 합리적 사유의 시대입니다. 데카르트 이후 인간의 생각은 '합리적' 이어야 했고 '도덕' 적이어야 했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 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인간의 삶도 사회의 합리적인 매커니즘에 따라 평가되고 양육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근대사회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 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기점으로 인간의 완벽한 합리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죠.

하이젠베르크의 불완전성 원리는 물리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의 과학에도, 근대 이후 우리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인간이 더 이상 인간답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미술도 미술다움을 던져버리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이 생겨납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지평을 넓힐 수 없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잭슨폴락의 드로잉이나 뒤셍의 변기는 미술의 지평을 넓힙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본질적으로 사회성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사회성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사회성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블로그, 지식인) 사회성 자체를 포기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는 공간입니다. (디씨인사이드, 익명게시판)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은 근대에서 일탈된 지극히 현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커뮤니티의 공간은 근대의 사회성, 즉 위계질서와 도덕, 선, 등으로 대변되는 엄격한 사회적 가치를 따를 필요 없이 자체적인 '사회' 를 규정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성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과 소속감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오게 했던 원인 중 하나이죠.


코스모스

인터넷 커뮤니티상의 공간은 개별 회원들의 아주 우연한 활동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지지 때문에 잭슨폴락의 작품과 닮아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일의 인터넷 공간을 예상할 수 없죠. 하지만 완전한 우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잭슨폴락이 물감을 뿌려 작품을 만들지만 결국 어떤 물감을 뿌릴 지와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카오스와 코스모스, 카오스모스가 공존하는 것은 인터넷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거대한 공간이 아주 우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종류의 커뮤니티인지, 어떤 종류의 활동방식인지는 우연이 뛰어노는 잘 계획된 운동장인 것이죠.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완전한 혼란보다는 일정 수준의 혼란과 일정 수준의 안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죠.


광기와 창조의 공간

인간이 생각하는 것을 존재하는 이유로 받아들이면서 부터(데카르트) 조커는 카드속으로 숨어버립니다.
광기의 상징인 조커는 르네상스 시대의 영웅이었습니다. 똑똑한 척 하는 바보들과 달리 바보인척 하는 천재로서 세상을 풍자하는 조커는
합리성이라는 근대의 법칙에 따라 사회로부터 유배되어 버립니다. 광기의 방랑으로 창조되는 가치는 비사회적인 것이 되었죠.

하지만 현대에 들어 조커는 다시 카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그 누구나 조커가 될 수도, 지혜로운 척하는 현자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조커로서 갖는 창조적이면서 파괴적 성격이 인터넷에서는 환영받거나, 천대 받거나, 혹은 영웅으로 기억됩니다. 
조커는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원한다면 누구나 조커가 될 수도, 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원한 소년을 꿈꾼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세상은 전혀 선형적이지 않았습니다. 의사 놀이를 하다 외계인이 나타나고, 야구를 하다 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 왜냐하면 실핏줄 때문에' 라는 근대 이후의 교육을 받게 되면서 우리는 선형적 사고체계를 갖게 됩니다.
선형적 사고체계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상투적인 질서를 답습하게 합니다. 
갑작스런 깨달음, 직관의 자유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해방시키지 않는 이상 심저 어딘가에 숨어 있게 되죠.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만큼은 우리들은 창조적입니다. 초기 선형적인 텍스트링크의 인터넷과 달리
이제는 이미지와 동영상, 알 수 없는 수많은 메타 언어들을 통해 사회를 창조하고 이해하고 파괴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합리성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유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시절과 같이 인터넷에서 내일의 직장도, 한 달 뒤의 학점도 없습니다.
창조적인 개별적 주체들이 만든 형상속에서 보편자를 직관하고, 보편적 인식을 개별적 형상으로 압축하는 능력은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요원한 일이었겠죠.

인터넷에서 우리들은 이제 어른다움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유희를 추구하는 영원한 소년을 꿈꾸고 있습니다. : )

by asteray | 2009/05/30 10:08 | Thinking@me | 트랙백 | 덧글(2)

진중권의 눈에서 바라보는 영화 : 이매진

진중권의 이매진 - 8점
진중권 지음/씨네21


풍림화산님의 블로그(트랙백이 되지 않아 링크합니다)에서 본 말처럼 독서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서는 '글쓴이의 관점을 이해하고', '나의 관점과의 차이를 해석' 하는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순히 문자를 많이 읽을 것이라면 독서 보다는 책 요약으로 이루어진 써머리만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겠죠.

전공이나 기존까지의 경험들과 일치한 부분이라면 글쓴이의 관점과 나의 관점을 비교하는 일이 어렵긴 하지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계속 관심을 갖을려고 하는 철학이나 인문학 부분의 지식이 거의 전무한지라 요새는 그 방면의 책을 통해 글쓴이의 관점만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을 형성하기 이전 단계죠.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는 기준은 글쓴이의 관점이 얼마나 뚜렷한지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진중권씨의 미학적 관점은 아직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 책에서 말이죠 : ) - 

책은 간단히 말해 진중권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이야기 입니다. 어떤 것은 영화의 형태에 대하여 논의하고 어떤 것은 내용에 대하여 논의하고,. 뭐 책 내용은 크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없네요. 이해하기도 버거워서요 ^^

철학을 좀 더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학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한달에 책 5권씩 읽기

by asteray | 2009/03/03 10:21 | Read & Lead | 트랙백 | 덧글(0)

미학 오디세이 - 철학의 예술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나의 점수 : 4 / 5






 한마디로 미술에 투영된 철학을 설명하는 책.
 
 경영학적 방법론을 보다가 뭔가 빠진것 같아서 데카르트를 잠시 보다가 뭔가 도움이 되지 않아서 이걸 보니 철학이라는 것이 이렇게 Pratical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게 되었다.

 하지만 미학 오디세이 1권은 그닥. 2권은 추천. 3권은 Not yet..
 지금 하는 일들과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조상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논리의 기술이 아니라 논리의 예술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께 추천.

이글루스 가든 - 한달에 책 5권씩 읽기

by asteray | 2008/05/28 01:31 | Read & Lea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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